안압 22면 녹내장인가요 — 안압 보는 법과 정상 범위

정상 기준(21)을 넘긴 안압 22, 정말 실명 위험이 있는 녹내장일까요? 정작 한국인 대다수는 정상 안압에서 녹내장이 온다는 사실! 안압 수치보다 100배 더 중요한 정밀검사 기준과 생활 속 안압 관리법을 확인해 보세요.

안압 22면 녹내장인가요 — 안압 보는 법과 정상 범위

안과나 건강검진에서 안압 22가 나오고 "녹내장 의심, 정밀검사 요망"이라는 말을 들으면 덜컥합니다. 녹내장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정리하면, 안압 22는 녹내장 진단이 아닙니다. 녹내장은 안압이 아니라 시신경 손상과 시야 결손으로 진단하는 병입니다. 안압은 그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반대 방향의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아래에서 설명드립니다.

안압 정상 범위

안압 분류
10 ~ 21 mmHg 정상
21 mmHg 초과 고안압
40 mmHg 이상 급성 발작 등, 응급 상황

평균적인 안압은 15~16 mmHg 정도입니다. 22는 정상 상한을 1 넘은 값입니다.

안압이 높다고 녹내장은 아닙니다

안압이 21을 넘지만 시신경과 시야가 정상인 상태를 고안압증이라고 부릅니다. 병이라기보다 위험 요인을 가진 상태입니다.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고안압증인 사람 중 5년 안에 실제 녹내장으로 진행하는 비율은 10% 정도입니다. 나머지 90%는 그 상태로 지냅니다. 그리고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하면 그 비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즉 22는 "이미 병에 걸렸다"가 아니라 "확인하고 지켜볼 이유가 생겼다"에 가깝습니다.

한국인에게 더 중요한 사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대다수는 안압이 정상입니다. 국내 녹내장 환자의 70~80%가 안압 21 이하인 정상안압녹내장에 해당합니다. 이는 서양과 뚜렷하게 다른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의 특징입니다.

이 사실이 뜻하는 바는 두 가지입니다.

  1. 안압 22가 나왔다고 녹내장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2. 안압이 정상이라고 녹내장이 아니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안압 수치만 확인하고 끝내면 안 되고, 시신경과 시야를 봐야 합니다. 안압 22 통보를 받으신 것은 오히려 눈을 제대로 검사받을 계기가 생긴 셈입니다.

라식·라섹을 받으셨다면 반드시 알리십시오

이 글에서 가장 실용적인 부분일 수 있습니다.

안압은 각막을 눌러서 재기 때문에 각막 두께에 영향을 받습니다.

  • 각막이 두꺼우면 → 실제보다 높게 측정됩니다
  • 각막이 얇으면 → 실제보다 낮게 측정됩니다

라식이나 라섹 수술은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입니다. 수술을 받으신 분은 안압이 실제보다 2~5 mmHg 정도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즉 라식을 받으신 분의 안압 22는 실제로는 25 이상일 수 있고, 반대로 "안압 18이니 괜찮다"는 판단도 믿기 어려워집니다. 시력교정술을 받으셨다면 각막 두께 측정(각막두께검사)을 함께 받아 보정된 값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안압은 하루 중에도 변합니다

안압은 고정된 값이 아닙니다. 하루에 3~5 mmHg 정도 오르내리며, 대체로 이른 아침에 높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잰 22와 오후에 잰 22는 의미가 다릅니다. 한 번 재고 판단하기보다, 시간대를 달리해 여러 번 재는 것이 정확합니다.

일시적으로 안압을 올리는 것들

  • 카페인 섭취
  •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
  • 넥타이를 꽉 매거나 목을 조이는 자세
  • 물구나무서기, 심한 역기 운동 (숨을 참고 힘주는 동작)
  • 관악기 연주
  • 엎드리거나 얼굴을 눌러서 자는 자세

스테로이드를 쓰고 계신지 확인하십시오

스테로이드는 안압을 올리는 대표적인 약물입니다. 눈에 넣는 안약뿐 아니라 먹는 약, 흡입제(천식·비염), 바르는 연고도 해당됩니다.

사람에 따라 반응 정도가 크게 다른데, 일부는 스테로이드 사용만으로 안압이 크게 올라갑니다. 아토피나 알레르기로 안약이나 흡입제를 오래 쓰고 계신 분이 안압 22가 나왔다면, 이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정밀검사에서 무엇을 보는가

안압 22로 정밀검사를 권유받으셨다면 다음 검사들을 받게 됩니다.

  • 안저검사 — 시신경유두의 모양과 함몰 정도를 봅니다
  • 시야검사 — 실제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겼는지 확인합니다
  • OCT(빛간섭단층촬영) — 망막신경섬유층 두께를 측정합니다. 시야 이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도 변화를 잡아냅니다
  • 각막두께검사 — 안압 값을 보정합니다
  • 전방각검사 —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좁은지 확인합니다

이 검사들을 한 번 받아 두면 이후에는 비교 기준이 생겨서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녹내장이 무서운 진짜 이유

녹내장은 통증이 없고, 시야가 주변부부터 서서히 좁아집니다. 중심 시력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서 본인은 잘 보인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스스로 이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게 막는 것입니다.

이것이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위험 요인

다음에 해당하면 안압 22를 더 무겁게 봅니다.

  • 40세 이상
  •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위험이 뚜렷하게 올라갑니다)
  • 고도근시
  • 당뇨병
  • 저혈압, 손발이 차고 편두통이 잦은 경우 (정상안압녹내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 수면무호흡증

지금 할 수 있는 것

첫째,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습니다. 안압 하나로는 판단이 안 되므로, 시신경과 시야를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이 상황에서 할 일의 전부라고 해도 됩니다.

둘째, 시력교정술 이력과 복용 약을 알립니다. 라식·라섹 여부,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는 반드시 말씀하십시오.

셋째, 안압을 올리는 습관을 줄입니다. 넥타이를 조이지 않기, 엎드려 자지 않기, 숨 참는 고강도 운동 조절 정도입니다.

넷째, 가족에게 알립니다. 녹내장은 가족력의 영향이 큽니다. 부모나 형제도 검사를 받아볼 이유가 됩니다.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 안압이 25 mmHg 이상인 경우
  •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 고도근시이면서 안압이 높게 나온 경우
  • 시야의 가장자리가 어둡거나 뿌옇게 느껴지는 경우

다음은 응급 상황입니다. 갑자기 한쪽 눈이 심하게 아프면서 두통, 구역질이나 구토가 동반되고, 불빛 주위에 무지개 같은 테가 보이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몇 시간 안에 시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이나 안과를 찾으셔야 합니다.


  • 한국녹내장학회 녹내장 진료 권고
  • 미국 고안압증 치료 연구(OHTS)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녹내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수치에 대한 판단은 안과 진료를 통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