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60 미만이면 만성콩팥병인가 — 1기부터 5기까지 단계 보는 법
검진 결과지의 eGFR 58과 만성콩팥병 3기라는 말에 덜컥 투석부터 걱정하셨나요? 한 번의 수치로는 확진할 수 없는 '3개월 조건'의 진실과 1기부터 5기까지 단계별 실제 위험도, 그리고 수치보다 중요한 알부민뇨·나이 변수까지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검진 결과지에 eGFR 58이 찍히고 "신장기능 저하"라는 문구가 붙어 있으면, 검색창에 60이라는 숫자를 넣게 됩니다. 그리고 만성콩팥병 3기라는 설명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대부분의 글이 빠뜨리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한 번 측정한 eGFR 58만으로는 만성콩팥병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실 부분이 그것입니다.
만성콩팥병의 진짜 정의
국제 진료지침에서 정하는 만성콩팥병의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 eGFR이 60 mL/min/1.73㎡ 미만이거나, 신장 손상의 증거가 있고
- 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것
두 번째 조건이 핵심입니다. 이름에 들어 있는 "만성"이 바로 이 3개월을 뜻합니다.
한 번의 검사에서 eGFR이 58로 나왔다면 그것은 만성콩팥병일 가능성이 있는 상태이지 진단이 아닙니다. 3개월 뒤 다시 측정해서 여전히 60 미만이어야 비로소 만성콩팥병에 해당합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일시적으로 eGFR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 검사 전날의 탈수
- 진통소염제(NSAIDs) 복용
- 최근 받은 조영제 검사
- 과도한 운동이나 단백질 섭취
- 근육량이 많은 체형
이런 요인이 있었다면 조건을 정리한 뒤 다시 재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1기부터 5기까지
만성콩팥병은 eGFR 수치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뉩니다. 3기는 다시 두 개로 세분됩니다.
| 단계 | eGFR | 상태 |
|---|---|---|
| 1기 | 90 이상 | 정상 또는 증가 (단, 신장 손상 증거 필요) |
| 2기 | 60 ~ 89 | 경도 감소 (단, 신장 손상 증거 필요) |
| 3a기 | 45 ~ 59 | 경도~중등도 감소 |
| 3b기 | 30 ~ 44 | 중등도~고도 감소 |
| 4기 | 15 ~ 29 | 고도 감소 |
| 5기 | 15 미만 | 신부전 |
(단위: mL/min/1.73㎡)
1기와 2기에 붙은 단서를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eGFR이 85로 나왔다고 해서 자동으로 2기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구간은 정상 범위이기 때문에, 단백뇨나 혈뇨, 영상검사에서 확인된 구조적 이상 같은 신장 손상의 증거가 함께 있을 때만 만성콩팥병 1~2기로 분류합니다.
수치만 60을 넘으면 1~2기라고 설명하는 글이 많은데, 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같은 3기라도 위험도가 다릅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합니다.
현재의 국제 지침은 eGFR 하나만으로 위험도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소변으로 알부민이 얼마나 새는지를 함께 봅니다.
| 구분 |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 |
|---|---|
| A1 | 30 mg/g 미만 (정상~경도 증가) |
| A2 | 30 ~ 300 mg/g (중등도 증가) |
| A3 | 300 mg/g 초과 (고도 증가) |
eGFR이 똑같이 50이더라도 A1인 사람과 A3인 사람은 향후 신장 기능이 나빠질 위험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당히 다릅니다. 알부민뇨가 없는 3a기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알부민뇨가 동반된 3a기는 더 적극적인 관리 대상입니다.
그래서 검진에서 eGFR이 낮게 나왔다면 소변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다음 순서입니다. 숫자 하나만 보고 걱정하거나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나이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
eGFR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합니다. 대략 40세 이후로 해마다 조금씩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70대에서 eGFR이 55~60 사이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것을 모두 질병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령에서는 60이라는 단일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기준을 완화하면 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놓칠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실용적인 관점은 이렇습니다. 숫자 자체보다 변화 추이가 중요합니다.
- 3년 전 62, 재작년 60, 올해 58 → 완만한 감소, 추적 관찰
- 작년 78, 올해 58 → 급격한 변화, 원인 확인 필요
한 시점의 값보다 이전 검진 기록과 비교했을 때의 기울기가 더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검진 결과지를 보관해두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단계별로 무엇이 달라지는가
1~2기
원인 질환 관리가 전부입니다. 대부분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배경에 있으므로 혈당과 혈압 조절이 곧 신장 관리입니다. 추적은 연 1회 정도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3a기 (45~59)
가장 많은 사람이 속하는 구간입니다. 3~6개월 간격의 추적을 권하며, 알부민뇨가 동반되거나 감소 속도가 빠르면 신장내과 상담을 고려합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신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을 줄이는 일입니다. 진통소염제의 습관적 복용, 확인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 탈수 상태의 반복이 대표적입니다.
3b기 (30~44)
신장내과 진료가 권장되는 구간입니다. 빈혈, 뼈·미네랄 대사 이상, 전해질 문제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4기 (15~29)
신장내과에서 밀착 관리하며, 향후 투석이나 이식 같은 신대체요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5기 (15 미만)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3기라고 투석을 걱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만성콩팥병 3기라는 말을 들으면 투석을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 경과는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3a기에서 5기까지 진행하는 경우는 일부이며, 많은 사람이 수년에서 수십 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됩니다. 특히 알부민뇨가 없고 혈압과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경우 진행 속도는 상당히 느립니다.
오히려 만성콩팥병에서 더 큰 위험으로 지적되는 것은 심혈관질환입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이 단계의 관리 목표에는 혈압, 지질, 금연이 함께 포함됩니다.

알아두면 좋은 점
eGFR을 계산하는 방식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인종에 따른 보정 계수를 적용했으나, 이 방식이 특정 집단의 신장 기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에는 보정을 제외한 계산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병원이나 검진기관에 따라 적용 시점이 다를 수 있어, 이전 결과와 비교할 때 참고할 부분입니다.
또한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라 근육량의 영향을 받습니다. 근육량이 매우 많거나 반대로 매우 적은 경우 eGFR이 실제 신장 기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럴 때는 시스타틴C를 이용한 계산을 함께 활용하기도 합니다.
정리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한 번의 eGFR 58은 진단이 아닙니다. 3개월 뒤 재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 소변검사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같은 수치라도 알부민뇨 유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 이전 기록과 비교하십시오. 한 시점의 값보다 감소 속도가 더 중요합니다.
3기라는 이름은 무겁게 들리지만, 대부분은 관리하면서 유지하는 상태입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투석 시점이 아니라 소변검사 결과와 작년 수치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단계 판정과 추적 계획은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