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인자 양성인데 류마티스 관절염인가요 — RA 검사 결과 읽는 법

류마티스 인자 양성인데 류마티스 관절염인가요 — RA 검사 결과 읽는 법

결과지의 RA(류마티스 인자) 칸에 22 IU/mL가 찍혀 있고, 참고치 0~14 옆에 "양성"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름부터 "류마티스"라 결과를 보는 순간 관절염 진단을 받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류마티스 인자 양성만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도 양성이 나오고, 반대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음성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진단은 이 수치 하나가 아니라 관절 증상과 다른 검사를 함께 놓고 내립니다.

결과지의 "RA"는 류마티스 인자 검사입니다

검진 결과지에 RA, RA factor, RF로 적힌 항목은 모두 류마티스 인자(Rheumatoid Factor) 검사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도 약자가 RA라 헷갈리기 쉬운데, 결과지의 RA는 병명이 아니라 혈액 속 항체 하나를 잰 값입니다.

류마티스 인자는 면역계가 만드는 항체의 일종입니다. 보통 항체는 세균을 공격하는데, 류마티스 인자는 우리 몸의 정상 항체(IgG)를 공격 대상으로 삼습니다. 면역계가 실수로 만들거나, 감염과 싸우느라 과하게 활성화됐을 때 만들어집니다.

중요한 점은, 많은 사람이 혈액 속에 소량의 류마티스 인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류마티스 인자 양성은 누구에게서 나오는가

대상 류마티스 인자 양성 비율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약 70~80%
쇼그렌 증후군 환자 약 75~95%
건강한 노년층 약 5~25%

이 표에서 두 가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첫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10명 중 2~3명은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입니다. 음성이라고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둘째, 건강한 노년층도 상당수가 양성입니다. 류마티스 인자 양성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여성에서 높아집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말고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옵니다.

  • 다른 자가면역질환 — 쇼그렌 증후군, 루푸스, 전신경화증
  • 만성 감염 — C형간염, 결핵, 심내막염
  • 일부 혈액암

수치가 얼마나 높은지도 봐야 합니다

결과지가 양성·음성만 적어주기도 하지만, 수치(IU/mL)가 함께 나왔다면 참고치 상한의 몇 배인지를 확인하십시오. 국제 류마티스 관절염 분류기준(2010, ACR/EULAR)도 이 방식으로 나눕니다.

구분 기준 참고치 상한이 14일 때
음성 상한 이하 14 이하
약양성 상한 초과 ~ 3배 이하 15 ~ 42
강양성 상한의 3배 초과 43 이상

앞의 예시 22 IU/mL는 약양성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류마티스 인자와 관련된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커지지만, 수치만으로 진단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참고치 상한은 검사기관마다 다르니, 내 결과지에 적힌 상한으로 계산하셔야 합니다.

항CCP 항체가 함께 확인되는 이유

류마티스 인자의 약점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 사람에게서도 양성이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 약점을 보완하는 검사가 항CCP 항체 검사입니다.

구분 류마티스 인자 항CCP 항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양성 비율 높음 높음
다른 원인으로 양성이 나오는 경우 많음 적음 (특이도 약 95%)
나이에 따른 증가 나이 들수록 증가 나이와 큰 관계 없음

항CCP 항체는 양성이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낮은 검사입니다. 그래서 류마티스 인자 양성이 나오면 다음 단계로 항CCP 항체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항체가 함께 양성일 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한쪽만 양성일 때보다 둘 다 양성일 때 실제 진단 비율이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관련 글: 「항CCP 항체 검사는 왜 따로 하나요」 ← (내부링크 자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렇게 진단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분류기준은 혈액검사가 아니라 관절 증상에서 출발합니다. 의사가 확인한 붓고 아픈 관절이 최소 1개 있어야 평가를 시작하고, 다음 네 가지를 점수로 합산해 10점 중 6점 이상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분류합니다.

항목 내용 점수
A. 관절 침범 침범된 관절의 수와 크기 (손가락 같은 작은 관절일수록 높음) 0 ~ 5
B. 혈청검사 류마티스 인자 또는 항CCP — 음성 0, 약양성 2, 강양성 3 0 ~ 3
C. 염증 수치 CRP 또는 ESR 이상 여부 0 ~ 1
D. 증상 기간 6주 이상 지속 0 ~ 1

보시다시피 류마티스 인자는 최대 3점짜리 항목 하나입니다. 관절 증상 없이 류마티스 인자만 양성이라면 평가 자체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관련 글: 「CRP 0.5면 높은 건가요」 ← (내부링크 자리) 관련 글: 「적혈구침강속도(ESR) 25면 높은 건가요」 ← (내부링크 자리)

내 관절을 먼저 확인해 보십시오

류마티스 인자 양성이 나왔다면, 수치보다 지금 관절 증상이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전형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면 서서히 풀린다
  • 양쪽이 같이 아프다 — 한쪽 손이 아프면 반대쪽 손도 아프다
  • 손가락 마디, 손목 같은 작은 관절이 붓고 누르면 아프다
  • 관절이 붓고 열감이 있어서 단추 채우기, 머리 빗기가 힘들다
  • 피로감, 미열, 식욕 저하가 함께 있다

참고로 나이 들면서 흔히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은 류마티스 인자와 관계가 없습니다. 무릎이 아파서 류마티스 인자를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은 원인부터 다릅니다.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 류마티스 인자 양성이면서 위와 같은 관절 증상이 6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
  • 류마티스 인자가 **강양성(참고치 상한의 3배 초과)**인 경우
  • 항CCP 항체도 함께 양성인 경우
  • 눈과 입이 유난히 마르는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쇼그렌 증후군 확인)
  • 관절 증상과 함께 CRP나 ESR이 높게 나온 경우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관절 손상을 막는 데 유리합니다.

정리

  1. 결과지의 RA는 병명이 아니라 류마티스 인자라는 항체 검사입니다. 양성만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되지 않습니다.
  2. 건강한 노년층의 5~25%도 양성입니다. 수치가 참고치 상한의 몇 배인지, 항CCP 항체가 함께 양성인지를 보십시오.
  3. 진단은 관절 증상에서 출발합니다. 아침 뻣뻣함, 양쪽 손가락·손목 부기 같은 증상이 없다면 정기 검진에서 추적하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것

참고 자료

  • MedlinePlus(미국 국립의학도서관), Rheumatoid Factor (RF) Test
  • Aletaha D, et al. 2010 ACR/EULAR Rheumatoid Arthritis Classification Criteria
  • Satış H, et al. Nationwide study on the prevalence of rheumatoid factor and anticitrullinated peptide positivity (Turkish Journal of Medical Sciences)
  • StatPearls, Rheumatoid Factor (NCBI Bookshelf)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수치에 대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받으시기 바랍니다.